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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참여 게시판

한국기독교 선구자 작성일 2015.10.29
한국 교회 이단 문제는 세월호 사건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이단 문제가 교리의 문제를 넘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위험성이 내재되어 있다는 공감대가 한국 사회에 폭넓게 형성되었기 때문이다.무엇보다도 사건의 본질은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이다.
길거리의 청소년들을 보면,예쁘고,고맙고,미안하다.세월호 희생자들의 문자나 동영상을 차마 보지 못하고,떨리는 마음으로 고이 접어 가슴 깊이 담아 두는 것이 이 시대 부모들의 마음이다.하물며 희생자 가족들의 마음은 어떨지 차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세월호 사건 직전에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사랑하는 막내딸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먹먹해진다.게다가 요즘 군대에서 일어나는 비상식적이고 반인륜적인 일들을 보고 있노라면, 열심히 군 복무 중인 큰아들과 입대를 준비하는 둘째 아들에게 무슨 말을 해 줘야 할지 모르겠다.다른 욕심 없이, 그저 평범한 가정의 자녀와 부모로 무난하게 살아가는 것조차 참 힘든 세상이다. 
평범한 삶을 소망하는 어느 누구라도 이단 문제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 피해자의 눈과 애통하는 마음으로 이단 문제를 바라볼 때 이단 문제의 본질과 위험성을 이해할 수 있다.나는 이단 대처 활동에 애쓰시던 선친 탁명환 소장을 이단자의 칼에 잃었을 때 비로소 이단 문제가 얼마나 무서운지 깨달았다.이단 문제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우리에게 소중한 무언가를 순식간에 빼앗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아픔과 절망을 매일매일 느끼며 살아가는 이단 피해자들이 우리 곁에 있다. 세월호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의 눈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이단 구원파의 본질과 위험성을 깨달을 수 없고,사랑하는 자녀와 배우자를 이단에게 빼앗기고 고통 받는 이단 피해자들의 마음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신천지와 같은 반사회적 이단들의 정체와 해악을 결코 알 수 없다. 
 
한편 비성서적이고 비상식적인 이단도 문제지만, 교회 내의 극단적 열광주의도 경계해야 한다.경건주의 운동과 복음주의적 각성 운동이 유럽과 북미에서 진행되던 시점에도 멈추지 않았던 소위 마녀사냥은 청교도 역사의 어두운 일면으로 남아 있는 것을 교회사는 증언한다. 정확하고 공신력 있는 근거와 주변 사회의 상식적인 동의가 없는 이단 규정은 극단적 열광주의 표출의 통로와 교권 강화의 수단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교회는 박해와 고난을 만날 때 신앙의 성숙과 성장을 경험한다.하지만 성장과 평안의 때에 그 신앙의 변질과 이단의 발흥을 경험한다.교회 성장의 때는 곧 이단 발흥의 때인 것이다. 이단들은 동시대 교회가 결여한 기독교적 정체성을 비판하며,자신들의 존립 근거를 확보해 나아간다.교회의 성장과 함께 이단도 등장한다는 점이 안타깝지만,이단의 발흥은 교회의 정체성을 재확립하는 계기가 된다. 이단의 도전은 교회의 올바른 신학과 신앙을 공고히 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무엇보다도 최근 이단들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며, 교회보다 더 윤리적이고 순수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속은 노략질하는 이리지만,양의 옷을 입고 우리에게 다가온다(마7:15). 그리고 이러한 거짓 형제들이 가만히 우리 가운데 들어와 예수 안에서 우리가 가진 자유를 엿보고 우리들을 자신들의 종으로 삼으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갈2:4). 
‘착한 이단’과 ‘나쁜 교회’가 있다면, 한국 사회는 누구를 더 선호할까? 교회 개혁과 이단 대처는 동전의 양면이다. 자기 개혁을 멈추지 않는 교회만이 이단의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교회가 건전성을 상실할 때,이단은 교회를 비판하며 자신들을 대안 세력으로 포장해 세상을 미혹한다.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한국 사회의 구원과 비판은 곧 한국 교회에 대한 지지를 의미하지 않는다.이러한 비판은 언제든지 부메랑이 되어 한국 교회를 향할 수 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순결하고 건강한 교회만이 진화하는 이단들을 막아낼 수 있다. 
선친의 사역과 죽음으로 인해, 나에게 운명처럼 주어진 이단 연구와 대처 사역은,사는 동안 피해갈 수 없는 인생길이 되어 버렸다.그래서 피해 갈 수 없다면, 담담하고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려고 한다.선친의 유언처럼, 남들이 칭찬한다고 우쭐할 필요도 없고, 남들이 비판한다고 낙심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주어진 길,예수님과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게 걷다 보면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고 조심스레 고백할 날이 오리라고 소망한다. 
이 책을 접하는 독자들에게 이단 문제의 숲을 바라볼 수 있는 작은 창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그리고 이 책을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바치고 싶다.매일매일 지인들을 위한 중보 기도로 새벽을 여는 어머니, 운명처럼 주어진 길을 함께 걷는 동생들,내 설교와 강의를 좋아하는 그래서 내 삶이 그렇게 이율배반적이지는 않다는 위안을 주는 아내, 세상을 보는 눈과 나를 비춰 볼 수 있는 거울이 되어 준 사랑하는 세 아이들은,부족한 나에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은혜의 선물이다. 
이단이 끊임없이 생겨나는 것은 우연적인 사건이 아니라 주님이 다시 오실 때와 세상 마지막 때의 표징이라고 성서는 증언한다. 그렇기에 이단은 두려움과 회피의 대상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첫사랑을 잃지 않고 우리의 신앙을 순결하게 지켜 나가기 위한 신앙 훈련의 도구로 받아들여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단에 대한 최후의 승리를 그분의 시간에 선포하실 것이다. 우리는 이 승리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마지막 때를 신실하게 살아가야 한다.주님의 교회는 영원하며, 그 교회는 세상과 이단을 반드시 이긴다! 
 
2014년 8월 
이단문제연구소 소장 탁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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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정보

[종료]  오후를 열어라 으라차차
화~금 12:10~13:00
제작 김보석 / 진행 김보석

포항지역 청취자를 대상으로 하나님의 말씀, 찬양, 신앙 등 다양한 주제로 코너를 마련해 실생활에 유익함을 더하고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하는 프로그램